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한 지 3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게시판, 로그인, 결제, 모바일 앱의 웹뷰 등 다양한 기능을 개발하며 경험을 쌓아왔습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기능 구현 측면에서는 꽤 많은 경험을 해왔고, 또 잘 해왔다고 자부합니다. (여전히 CSS 에는 익숙해지지 않고 있지만)

단순한 기능 구현 측면 외에도 프론트엔드에는 수많은 도전 과제와 학습거리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프론트엔드 영역에 대한 애정도 여전하지만,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아닌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정의되고 싶다는 바램은 날이 갈수록 커져가는 것 같습니다.

현재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저에게 남은 도전 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기존에 쌓아온 코드 구조를 리팩토링하여 더 효율적이고 유지보수하기 쉬운 구조로 개선하는 것입니다. 둘째, 기술적으로 더 깊이 파고들어 전문성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셋째, 운영하고 있는 서비스의 성능을 최적화하여 사용자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넷째, 개발은 코딩만 잘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다양한 직군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일정관리 능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최근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아쉬웠던 점은, 요구사항에 충실히 따르기만 했을 뿐 사용자 입장에서의 고민이 부족했다는 점입니다. 당시에는 적극적으로 나섰다가 일이 커지면 나 자신과 동료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최근 조직내에서 갖는 책임이 커지기도 했고, 선한 의도만 가지고 있다면 적극적인 태도가 모두에게 좀 더 보탬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UX/UI 는 최종적으로는 개발자의 손을 거쳐서 유저에게 닿기 때문에, 더이상 디자이너만의 영역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한편,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정의되고 싶다는 바램에는 프론트엔드, 백엔드,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더 큰 그림을 볼 줄 알고, 어떤 환경과 조직에서도 필요로 하는 역량을 갖춘 사람이 되고 싶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올해에는 백엔드 개발에도 도전해볼 계획입니다. 물론 한 분야에 집중하지 않고 여러 분야에 발을 담그다 보면 특정 분야에 대한 깊이가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빠르게 발전하는 AI 기술의 도움을 활용하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또한, 어떤 선택이 맞는지 고민하기보다는 먼저 경험해본 후에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미래가 어떻게 될 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에, 나를 믿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으로는, 단기적으로는 현재 맡고 있는 프론트엔드 개발 업무에서 사용자 경험을 더 신경 쓰고, 장기적으로는 소프트웨어 개발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하고자 합니다. 이 글이 저와 비슷한 길에 서있는 누군가와, 미래의 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